앙상블마티네 III 미리보기

01. 모차르트 호른 협주곡 제 4번 Eb장조

Mozart Concerto for Horn No.4 in Eb Major K.495

모차르트가 작곡한 호른 협주곡은 총 4개로서 이 곡들은 전부 모차르트와 절친한 호르니스트인 요제프 로이트게프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었다.
그는 매우 뛰어난 호른 비르투오소로 모차르트 일가와 매우 친했으며 그때문에 모차르트는 호른이라는 악기도 매우 좋아했다고 알려져 있다.
로이트게프는 모차르트와 나이차가 엄청나게 났음에도 불구하고 모차르트의 괴팍한 성격과 장난을 다 받아줄 정도로 그를 아꼈다고 한다. 모차르트도 그런 그를 잘 따랐고 호른 협주곡 자필 악보 여기저기에는 로이트게프를 지칭하는 듯한 낙서들이 이곳 저곳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호른 협주곡 제 4번은 1786년 6월 26일에 두 번째로 완성된 호른 협주곡이었다. 그러나 번호는 가장 마지막인 4번으로 붙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로이트게프의 뛰어난 연주실력을 감안하여 작곡되었다고 보이는데, 그 당시 호른이 지금의 밸브 호른과는 다른 내추럴 호른으로 음을 내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모차르트의 협주곡들은 지금의 연주자들이 밸브 호른으로 연주하기에도 만만치않은 곡으로 작곡하였다. 이 곡들을 보면 로이트게프가 얼마나 뛰어난 연주자였는지 짐작해볼 수 있다.

4번은 모차르트의 기량이 최고조에 이르른 시점에 만들어진 것으로 '피가로의 결혼' 등 많은 역작들이 탄생했던 것과 같이 자신감 넘치고 작곡기법도 아주 원숙하게 무르익었던 것을 보여준다. 호른이 연주하기에 쉽지 않은 빠른 리듬과 선율로 마지막 악장은 '사냥 피날레' 라는 별칭이 붙었을 정도이다.
호른의 당당하고도 온화한 음색과 금관 특유의 화려함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이번 2018 앙상블마티네 '모차르트 시즌2'-III 에서는 호르니스트 이석준의 연주로 모차르트의 음악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유튜브로 먼저 감상 해보고 오시면 더 즐겁게 감상할 수 있겠죠? :-)

02. 모차르트 교향곡 제 38번 '프라하' D장조

Mozart Symphony No.38 'Prague' in D Major K.504

1787년 1월

'여기서는 오로지 “피가로”에 대해서만 
이야기 한다네. 
그들이 연주하는 곡도 노래 부르는 곡도 
휘파람 부는 곡도 오직 
“피가로”뿐이지. 
(중략) 
온통 "피가로"라구! 
나에게는 크나큰 영광이 아닐 수 없지.'

모차르트가 쓴 편지의 내용과 같이 동유럽의 보석, 프라하는 완전히 모차르트의 음악에 매료되어 있었다. 그의 음악을 너무나도 사랑한 프라하 사람들은 그의 공연이 있는 날이면 공연장에 발 디딜 틈도 없이 꽉 들어차 있기 일쑤였다. 이렇게 자신을 사랑해 주는 도시, 프라하를 위해 모차르트는 깜짝 선물을 준비한다.

사실 모차르트의 38번째 교향곡인 이 곡은 1786년 프라하와는 상관없이 이미 완성되어 있었다. 그러나 프라하에서의 엄청난 성공을 기뻐한 모차르트는 그곳의 사람들을 위해 이 곡을 자신의 연주회에서 깜짝 발표한다.
프라하를 위한 곡은 아니었으나 곡의 곳곳에서 프라하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선물이었을 것이다.

그 이유는 곡의 서주에 드러나는 '돈 지오반니'와도 같은 드라마틱한 모차르트 특유의 선율과 진행, 1악장에서 여기저기 튀어나오는 '피가로의 결혼'에서의 동기들, 마지막 악장의 시작에서 마치 프라하 사람들의 사랑에 대한 화답처럼 울려퍼지는 '피가로의 결혼' 이중창에서의 주제 선율.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과 음악을 사랑했던 프라하 사람들에게 이보다 더한 선물은 없었을 것이다.

또한 프라하와의 깊은 인연 이외에도 이 작품은 모차르트 자신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38번째 작품인 이 교향곡은 그의 발전된 모습의 첫 발판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 작품 이후 39번부터 41번까지의 '최후의 3대 교향곡'을 위한 밑거름이자 초석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9월 15일 (토) 오후 1시!!
세종체임버홀에서 진행되는 라이브 모차르트!
보러 오실거죠? :-)